尹 뉴욕대 행사 2년 연속 등장한 리퍼트 "삼성 부사장으로 일해요"

입력 2023-09-22 11:10   수정 2023-09-22 11:17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현재 삼성에서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어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대 존 폴슨 센터에서 열린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 사회자로 등장해 “오늘 중요한 행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인사말을 했다.

이날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 디지털 사회의 기본질서 및 원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디지털 권리장전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자유와 권리 보장 △디지털에 대한 공정한 접근과 기회의 균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 △자율과 창의 기반의 디지털 혁신 촉진 △인류 후생의 증진 등 5개 원칙으로 구성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에도 뉴욕대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 연대를 강조하고 세계시민이 추구해야 할 디지털 질서를 제시하는 ‘뉴욕구상’을 밝혔다.

당시 뉴욕대 행사 역시 리퍼트 전 대사가 사회를 봤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뉴욕대 행사의 사회자 역할을 2년 연속 맡은 것이다.

리퍼트 전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2017년 제23대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다. 주한 대사 시절엔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유명세를 탔다. 한국에서 태어난 아들에게 ‘제임스 윌리엄 세준 리퍼트’라는 한국식 이름을 붙였다. 프로야구 두산의 열혈 팬으로 잠실 야구장을 가족·지인들과 수차례 찾았다.

2015년 3월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괴한에 의해 얼굴 부위에 흉기 피습을 당했다. 리퍼트 대사는 얼굴에 피가 흥건한 채로 즉시 지혈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리퍼트 대사는 자신의 SNS에 “저는 잘 있고 굉장히 좋은 상태”라며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복귀하겠다. 같이 갑시다”라고 밝혔다. 5일 뒤 퇴원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인들이 보여준 성원에 감동받았다”며 한국말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같이 갑시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또 한국어로 ‘동네 아저씨’ ‘세준이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한국인들이 불러주던 대로 나는 앞으로도 동네 아저씨이자 세준이 아빠로 남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2017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대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보잉의 해외 대관 담당 부사장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고문, 구글의 유튜브 아시아태평양 정책 총괄 디렉터 등을 지냈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에 합류해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부사장)으로 삼성의 북미 지역 대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만큼 미국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계 네트워크가 탄탄한 리퍼트 전 대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3조원)를 들여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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